우리 생활 속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품입니다. 전동킥보드, 전기자전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, 노트북, 전자담배까지 그 범위는 일상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. 하지만 이 작은 배터리는 부주의한 사용만으로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.

조영선 소방경
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(2020~2024년)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78건 발생했습니다.
2020년 98건에서 2024년 117건으로 늘어났으며, 매년 100건 안팎의 화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.
전동킥보드가 관련 화재의 상당수를 차지했고, 발생 장소 역시 공동주택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습니다. 이는 곧 가정과 생활공간에서 누구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입니다.
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.
국가 핵심 인프라의 운영까지 마비시킨 이번 사고는 배터리 안전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험 요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.
리튬이온 배터리는 작은 면적에 큰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에 사고 시 폭발과 함께 고열, 유독가스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.
실제로 과충전 상태로 방치된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나거나,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다 화재로 번진 사례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. 그만큼 생활 속 경각심이 절실합니다.
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생활화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.
첫째, 반드시 국가 인증을 받은 제품과 충전기를 사용합니다.
둘째, 충전은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고, 침대나 소파 등 가연물 위에서는 하지 않습니다.
셋째, 충전이 완료되면 플러그를 반드시 뽑습니다.
넷째, 직사광선이나 고온의 차량 내부, 현관 등 탈출로 근처에는 보관하지 않습니다.
다섯째, 사용이 끝난 배터리는 전용 수거함에 폐기하고, 일반 쓰레기 배출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.
리튬이온 배터리는 현대 생활을 가능하게 한 혁신이지만, 관리와 주의 없이는 오히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.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. 우리 모두가 함께 배터리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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